세브란스, 내년 3월 중입자치료 개시...서울대병원은 2026년부터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중입자치료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입자치료는 기존의 방사선치료가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현존하는 암 치료 중 부작용은 가장 적고 효과는 강력하다고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많은 국내 암 환자들이 일본, 독일 등으로 중입자 원정치료를 떠나 약 1억 원 상당의 비용을 내야 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중입자치료가 시작되면 암 치료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헬스는 두 편의 기사를 통해 중입자치료의 원리가 무엇이고 국내외 현황은 어떤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시설 그래픽 이미지. 좌측 가속기실(싱크로트론)과 3개 치료실로 구성됐다. (사진 = 연세의료원 제공)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시설 그래픽 이미지. 좌측 가속기실(싱크로트론)과 3개 치료실로 구성됐다. (사진 = 연세의료원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연세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행한다. 지난해 연면적 약 35,000㎡(약 1만평)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했다. 2023년 3월 치료 개시를 목표로 현재 시험가동 중이다. 연세의료원은 치료가 시작되면 연간 1,50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중입자치료기 도입에는 약 3,0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일본 도시바, DK메디칼솔루션과 중입자치료기를 계약했다. 도시바는 중입자치료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연세의료원은 도시바의 기술을 담보로 국내 중입자치료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연세의료원에 도입될 중입자 치료기 역시 싱크로트론과 갠트리로 구성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두 개의 회전 갠트리 치료실과 한 개의 고정식 치료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은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효율적인 치료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에 공들이는 것은 바로 ‘암 정복’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연세의료원은 1922년 우리나라에서 방사선치료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1969년에는 국내 최초로 암전문치료센터 연세암센터를 개원, 당시의 첨단 방사선치료기 라이낙, 코발트 등을 도입해 방사선 치료 발전을 선도해왔다. 이렇게 오랜 시간 방사선치료에 앞장서온 만큼, 신 치료도 발빠르게 적용해 암 정복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지난해는 방사선치료 시작 100주년으로, 여기 맞춰 중입자치료센터를 운영하고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치료기 반입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토목 공사 동안 설계를 완성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채택했다. 

중입자치료가 시작 될 부산기장암센터. 사진 =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가 시작 될 부산기장암센터. 사진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6년 완공된 부산 기장암센터에서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기장암센터는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약 13,655㎡(약 4천평) 규모다. 2026년부터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600명의 환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약 2,600억 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됐다. 당초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는 원자력의학원이 주도했지만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대병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 기장군 등 6개 관계 기관이 MOU를 맺고 사업을 이어받았다. 

서울대병원 역시 일본 도시바, DK메디칼솔루션과 중입자치료기를 계약했다. 아직 기기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입자를 가속하는 싱크로트론과 치료실 2개(회전 갠트리, 고정빔), 연구용 빔라인 1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중입자치료기와 달리 최첨단 기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기장암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 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율과 조사야 크기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통해 한 번에 넓은 부위를 치료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해 어느 각도에서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다. 회전 갠트리도 초전도 자석을 활용해 지름 11m, 무게 280톤 규모로 작아졌다. 기존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톤으로 건물 5층 높이의 큰 공간을 차지했다.

우홍균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은 “중입자치료의 효과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해외서는 중입자가속기의 크기를 줄이는 등 2세대 중입자치료법을 연구 중이다. 앞으로 임상적인 경험이 쌓이고 연구가 계속되면 X선이 없어지고 중입자치료가 주된 방사선치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Hnews@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