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악취 나는 '액취증'...땀 세균에 분해되면서 발생
약물·영구제모·이온영동요법 등으로 치료...증상 심하면 수술

'액취증'은 지독한 암내를 유발한다. 적절한 치료로 개선할 수 있으니 냄새가 조금만 나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액취증'은 지독한 암내를 유발한다. 적절한 치료로 개선할 수 있으니 냄새가 조금만 나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1도를 기록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다. 땀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냄새가 너무 심한 것은 병이다. 바로 고약한 암내를 유발하는 '액취증'이다. 

아포크린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과 만나 암내 유발 

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땀샘이 있다. 에크린은 99%가 수분으로, 전신에 분포한다. 아포크린은 에크린샘 보다 10배 크다. 대부분 겨드랑이에 있으며 귀, 눈꺼풀, 유두, 배꼽, 회음부에도 있다. 아포크린에서 분비되는 땀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으로 구성돼있고 점도가 높다. 흰 옷이 땀으로 노랗게 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 그런데 피부에 있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냄새가 난다. 이것이 바로 암내다. 암내가 지독한 상태를 액취증이라고 한다. 

액취증은 우리나라 인구의 7% 에서 발생한다.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유전될 확률이 50%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빈도가 높다.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게서 잘 발생하지 않는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 고려...청소년은 삼가야

액취증의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땀을 억제하는 약을 바르거나 살균작용이 있는 약용비누 혹은 연고가 도움된다. 자주 씻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제모도 도움이 된다. 겨드랑이털이 많을수록 냄새가 심해진다. 영구 제모술을 받으면 모근 뿐 아니라 모근 주변 아포크린까지 파괴할 수 있어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온영동요법, 보툴리늄독소 등으로도 땀 분비를 줄일 수 있다. 

그래도 액취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피하절제술과 지방흡인술이 있다. 피하절제술은 피부를 절개해 아포크린이 포함된 피하지방층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지방흡인술은 초음파나 레이저로 지방을 흡입해 아포크린을 제거한다. 

하지만 청소년에게는 수술이 권장되지 않는다. 민경희 노원을지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사춘기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거나, 수술 후에 성장하면서 다시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재수술을 할 때는 피부괴사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져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면 숨기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액취증 자가 진단표.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다른 사람한테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티슈를 끼운 다음 5분 후 냄새를 맡으면 고약하다. 
▲흰옷을 입으면 저녁에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있다.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게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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