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심장질환 다음으로 사망률 높은 폐렴
65세 이상·만성질환자는 패혈증으로 치명적
건강한 생활습관·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에 걸리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실제 정진원 중앙대 교수팀이 평균 나이 63.5세,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 130명을 추적한 결과, 80%에서 완치 후 폐렴이 관찰됐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패혈증으로 이어져 매우 치명적이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으로도 꼽힌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예방접종으로 폐렴을 각별히 대비해야 할 이유다.
■국내 사망 원인 3위, 사망자 90%는 65세 이상
폐렴 사망률은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보다도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 10만 명 당 사망자 수는 43.3명으로 암(160.1명), 심장질환(63.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2010년 14.9명에서 10년간 3배 가까이(190.9%) 늘어 사망원인 6위에서 3계단이나 올랐다. 뇌혈관질환(42.6명)은 그 뒤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화로 노년층 사이에서 폐렴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폐렴 발생 위험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주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 감염이다.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도 동반된다.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쉴 때 통증이 생기고 숨이 찬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려도 증상이 없다. 경증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에 걸리면 치명적이다.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폐렴 사망자 90%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노인은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며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폐렴 예방백신, 합병증 위험 84%까지 줄여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평소 폐렴에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규칙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하루 6~8시간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
특히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까지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된다.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다.
폐렴 예방접종은 90여 개 원인균 중 13가지 균에 대한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 두 가지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23가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65세 이상은 접종일로부터 5년 이상 경과 후 1회 재접종을 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지원 교수는 "폐렴 백신은 코로나19 대비에도 유효하다"며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코로나19를 막진 않지만,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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