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았다. 일반적인 제조업 공장과 달리 매연·소음이 없고 도로 건너편으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다. 4000여 명이 일하는 공간이지만 3공장 1층 로비, 2층 카페 등 내부에는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염 물질 차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의 특성이 엿보였다.

3공장 뒤편으로 4공장 준공을 위한 타워크레인이 우뚝 서 있었다. 1년 전의 로드뷰와 비교해보니 공장 밖에서도 외관이 드러날 만큼 공사가 상당히 진척됐다. 4공장은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사전 출입 등록이 필수라는 관계자의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 로비에서는 마치 공항처럼 출입자를 대상으로 한 철저한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해 7월(위 사진)과 올해 7월 촬영한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모습. 사진=다음 로드뷰, 박정렬 기자
같은 장소에서 지난해 7월(위 사진)과 올해 7월 촬영한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모습. 사진=다음 로드뷰, 박정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 5,680억 원, 영업이익 5,3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5%, 84% 증가한 수치다. 1, 2, 3공장은 거의 '풀 가동' 됐다. 올해도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1분기 매출 5,113억, 영업이익 1,764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율 상승과 영업 레버리지(고정비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분야에서 매출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효과) 덕을 봤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의 생산 능력(25만 6,000리터)은 현재 1~3공장 총생산 능력의 절반을 웃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62만 리터로 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공장을 완공하기도 전에 선수주 활동은 이미 결실을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 3곳과 5개 제품의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20개 제약사와 30개 제품 생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로비. 사진=박정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로비. 사진=박정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맞은편에는 올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리해 있다.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바로 옆 지상 주차장을 빼곡히 채운 자동차·버스가 회사 규모(직원 수 1,000여 명)를 짐작게 했다. 이곳 역시 사전 등록을 완료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출입 허가를 받지 못한 타 부서는 들어가지 못할 만큼 보안이 철저하다"고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 중심 기업이다. 2012년 창립 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엔브렐`(국내 제품명 에톨로체) `레미케이드`(레마로체) `휴미라` (아달로체) `허셉틴`(삼페넷) `아바스틴`(온베브지)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고 내년 1월 특허 만료를 앞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의 출시 역시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을 9,730억 원, 영업이익은 1,903억 원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제약·의료분야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채용자는 1,000명 이상으로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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