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근본 치료제 없는 난공불락 질병…수년간 연구에도 실패
지난해 아두헬름 FDA 조건부 허가 받았지만 유효성 입증 못해
국내 기업 중 젬백스앤카엘, 아리바이오 속도
단백질 단일표적 아닌 다중표적으로 공략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난공불락’의 질병이다.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류가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바이오젠의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으며 치료제가 나오는 듯 했지만 이후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치료제 개발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지금 이 시간도 치매를 정복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료제가 아닌 다른 형태와 원리를 활용한 치매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선 어떤 치매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총 3편으로 나뉠 예정이며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경구‧주사 등의 치료제다.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이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받는다. 치매에 대한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설이 존재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밀로드베타나 타우 같은 단백질이 뇌에 쌓여 치매를 유발한다는 가설이다. 이 단백질은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에 붙게되고, 쌓이면 뇌 신경세포가 둔화 돼 기억, 인지 능력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릴리, 로슈, 바이오젠 등이 해당 가설을 기반으로 임상에 도전했지만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주목 받은 것이 치매가 다중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단순히 단백질(아밀로드베타, 타우)만 타깃으로 하는 기전보다 뇌신경 세포 회복을 위한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 =각사 제공
사진 =각사 제공

 

젬백스앤카엘‧아리바이오, 다중기전으로 치매 공략

국내 기업도 지금까지 알려진 가설을 중심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임상속도가 가장 빠른 건 젬백스앤카엘과 아리바이오다. 두 기업은 앞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타깃으로 한 단백질(아밀로이드베타, 타우)을 제거하는 원리는 같지만 단일표적이 아닌 다중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식약처로부터 펩타이드의약품 ‘GV1001’에 대한 3상 임상을 승인받고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936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GV1001은 뇌 신경세포를 감소시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침착과 엉킴을 차단하고 신경세포 사멸을 방지해 치료하는 원리다. 단순히 단백질을 타깃하는 것이 아니라 뇌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하고 항산화, 면역 관련 등 다양한 기전을 유도해 알츠하이머에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중등도 치매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2상 결과 중증장애 점수에서 유의미한 결과 값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아리바이오도 하나의 약물로 여러 효과를 내는 다중기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경세포 사멸억제와 생성, 베타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제거, 신경세포에서 기억력과 관련된 상호연결신호체계 회복에 의한 기억력 개선 3가지를 타깃으로 한다. 

아리바이오는 앞선 경증‧중등증 치매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시행한 임상 2상 결과 뇌혈류가 증가했고 독성 단백질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AR1001의 미국 임상 2상을 마친 가운데 이를 토대로 올해 3분기 FDA에 임상 3상 임상계획서를 제출 후 연내 환자 투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AR1001외 AR1002, AR1003, AR1004 등의 치매 치료 후보물질도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는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하나만 타겟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고전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츠하이머 같이 다중요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다중기작 약물개발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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