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중 목에 생기는 갑상선암, 편도암, 후두암 등은 전체 암 대비 5년 생존율이 높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야 예후가 좋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경부암 중 목에 생기는 갑상선암, 편도암, 후두암 등은 전체 암 대비 5년 생존율이 높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야 예후가 좋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경부암은 머리부터 목까지 눈을 제외한 목, 코, 입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그 중에서 목에 생기는 암은 갑상선암, 편도암, 후두암 등이 있다. 전체 암 중에서도 5년 생존율이 높아 비교적 순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야 예후가 좋으므로 안심해선 안 된다. 

■여성 위협하는 ‘갑상선암’, 생존율 높아도 재발·전이 쉬워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특히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전체 갑상선암 환자 3만676명 중 75% 이상(2만 3,160명)이 여성이었다. 이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생기고, 임신 중 생긴 자가 항체들이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밖에 다량의 방사선 노출,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갑상선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목 앞부분에 결절이 있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1㎝ 미만의 미세 갑상선암은 대부분 초음파로 발견된다. 결절의 크기가 클 경우 갑상선 부위에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또 침을 삼킬 때 기도의 양편으로 움직이는 덩어리가 보이기도 한다.

최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을 김밤, 결절을 단무지라고 할 때 1cm 미만 단무지가 밥 한가운데에 있으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며 “단 단무지가 한 쪽에 쏠려 김에 붙어있거나 김을 뚫고 나왔으면 5mm 이하 작은 결절도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암이 생긴 갑상선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이 원칙이다. 만약 갑상선 양쪽을 모두 절제하면 평생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에 환자들은 평생에 걸쳐 호르몬약을 먹어야한다는 사실을 걱정한다. 최 교수는 "모유수유 중에도 복용할 수 있고, 매일 복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또 수술 후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발생률이 1% 미만에 불과하다. 발생해도 약물로 증상을 충분히 호전할 수 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충분한 숙면, 적당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음주가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갑상선염을 앓고 있다면 요오드 섭취가 암을 유발할 수 있어 금물이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99% 이상이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최 교수는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려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나 의외로 전이가 빠르고 재발도 잘 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치료 후에도 10년 이상 꾸준히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경부암 중 가장 많은 ‘후두암’, 흡연이 주 원인

목의 식도와 기도의 입구 부위에 있는 '후두'는 두경부의 중요한 기관이다. 흡연과 음주는 두경부암 발병율을 높이기 때문에 금물이다. 
목의 식도와 기도의 입구 부위에 있는 '후두'는 두경부의 중요한 기관이다. 흡연과 음주는 두경부암 발병율을 높이기 때문에 금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후두는 말을 하고 숨을 쉬게 하는 두경부의 중요 기관이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전체 암중에서는 발생율이 0.6%다.

후두암의 주 원인은 흡연이다. 비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전체 5%미만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비례한다.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가 변하면서 암세포로 발전한다.

음주도 위험 인자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유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 흡연과 음주 두 가지를 한다면 한 가지만 하는 사람에 비해 발생률이 2~3배 높다. 니켈, 석면, 바이러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준다.

후두암이 발생하면 목소리가 쉬어 조기에 발견하기 쉽다. 또 후두를 연골이 감싸고 있어 전이도 잘 되지 않는다. 이에 조기 성대암은 완치율이 100% 이른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후두를 제거해야 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는 완치율도 40%로 급감한다.

오경호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후두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상처가 남지 않게 입을 통해 레이저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생기는 편도암, 고령층 증가 추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편도암의 주 원인이기도 하다. 그간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젊은층 발병률이 증가했지만 최근 안정화되고 있다.

정유석 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교수(이비인후과), 석준걸 전문의, 정규원 중앙암등록본부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중앙암등록통계를 분석한 결과 젊은 층 발생률은 정체됐지만 60대 이상에서 연평균 6.2% 증가했다.

정 교수는 “생활방식의 변화, 성인 남성의 흡연율 감소, 2016년 시작한 국가 HPV 백신 사업 확대 등이 젊은층 발생을 안정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도암은 초기에는 특이 증상이 없다. 이미 목 림프절로 전이된 후 목에 혹이 만져져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인후통, 귀 통증, 구강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아래턱 뼈나 날개근으로 전이될 경우 턱을 움직이기 힘들다.

편도암 또한 5년 생존율이 80% 이상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할 수 있다. 편도암은 HPV감염으로 걸리는 만큼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 올바른 생활습관,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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