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해야
조기 치료하면 2개월 내 80~90% 완치 가까운 호전
약물 치료 부담스러우면 전자기장자극치료도 효과 있어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울증을 두고 마음의 감기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감기에 걸려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나. 그런데 왜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할까. 

감기는 우스개 소리로 약 먹어도 2주 안먹어도 2주면 낫는다고 한다. 증상에 따라 회복 기간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  

우울증을 감기로 비유하는 이유는 그만큼 흔하게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감기처럼 방치하거나 가볍게 지나쳐선 안된다. 단순 몸살 감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그렇다고 조현병같은 정신이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회적 편견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이유다. 진료과 명칭도 정신과에서 신경정신과로 바뀌더니 2009년 한번 더 변경을 추진해 지금의 정신건강의학과가 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살예방과 관계자는 "여전히 정신과 치료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최대한 가볍게 표현하고 접근해야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어 그런식의 표현이 생겼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살면서 대부분 우울감을 경험한다.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2017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유병률은 5.6%로 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년 넘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위험은 높아졌다. 자살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2020년 기준 하루 36명 넘게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시간에 3명꼴로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과 이별을 했다.

자살과 우울증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증의 대표 증상 중 하나가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과 자살 시도로, 전체 자살사망자의 약 60%가 우울증을 앓거나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울장애 자살 사망자는 3,555명이다. 우울장애 10만명당 자살사망발생율은 425.4명이다. 같은 해 전체 자살 사망자는 1만2,463명이었고, 10만명당 자살사망발생율이 24.3명 임을 감안하면 우울증 관련 자살율은 20배 가까이 높다. 

대한민국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오랜 기간 안고 있다. 2002년 이후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선두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하는 데다 특히 국가의 미래인 10~30대에선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한다. 문제가 심각하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이 있다. 입맛이 없어지거나 피로감을 잘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기억력이 흐려지고, 성욕 감퇴, 자신감도 줄어든다. 이같은 증상은 각각 혹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들때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아래 제시한 9개 내용 중 5개 이상이면 우울증으로 진단한다고 말한다. 

1. 우울한 기분이 계속 
2. 모든 활동에 흥미가 저하 
3. 불면증 또는 수면욕구 증가 
4. 식욕의 감퇴나 상승 
5. 불안, 초조 혹은 느려진 행동 
6. 피로나 기력 상실 
7. 존재감 저하, 죄의식 증가 
8. 사고력, 집중력 저하, 결정 장애 
9.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다만 위 증상 중 한 가지라도 증상이 동반되면서 직업적, 사회적 기능저하가 시작했다고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허정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남성의 경우에는 우울한 기분을 잘 느끼지 못하고 주로 신체증상이나 피로, 감정 기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전보다 활력이 떨어지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고 이것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한다면 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실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는 10명 중 2.2명 수준이다. 매우 낮은 수치다. 본인 스스로 우울감을 느끼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실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는 10명 중 2.2명 수준이다. 매우 낮은 수치다. 

우울증은 조기 치료 효과가 크다. 초기 전문의 치료를 받게되면 2개월 안에 80 ~ 90%가 완치에 가까운 호전도 가능하다. 

우울증은 세레토닌이나 노에피네프린, 도파민같은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져서 보이는 증상이다. 약물로 치료 가능하다.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과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경두개자기자극법(TMS)도 있다. 뇌 신경세포를 자극시켜 세레토닌이나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치료다. 일반적으로 20회 치료하면 1년 정도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 정도에 따라 1~2회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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