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요거트·시리얼·바 등 각종 단백질 제품 봇물
단백질 외에 지방·나트륨 등도 풍부해 비만 우려
식사로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간·신장 나쁘면 금물

식품업계 '단백질' 열풍이 거세다. 식품산업통계 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 원에서 지난해 3천 430억원으로, 4년 새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확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쉽게만 이룬 일에는 늘 책임이 뒤따른다. 단백질 식품에만 의존하다보면 원치 않던 지방까지 얻을 수 있다. 

각종 형태의 단백질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백질 외에 지방과 당 등이 낮은 제품을 골라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각종 형태의 단백질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백질 외에 지방과 당 등이 낮은 제품을 골라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각종 형태로 출시...건강 찾는 소비자 발목 잡아

식품업계는 과자부터 요거트, 시리얼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농심은 기존 과자보다 단백질이 2~3배 많은 ‘우와한 치즈칩’과 ‘우와한 콩칩’을 선보였다. hy는 그릭요거트에 단백질을 더한 ‘프로닉 데일리그릭’ 뿐 아니라 탄산음료, 스틱 젤리 등에도 단백질 함량을 높여 새로 출시했다. 농심켈로그 또한 ‘프로틴 그래놀라 다크초코볼’을 내놓았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하게 체력을 충전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출시된 오리온 ‘닥터유 단백질바’는 최근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에만 25억 원 어치가 팔린 것. 보통 식품업계에서는 월 매출 10억 원을 히트상품 기준으로 삼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방역기준이 완화돼 운동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백질 보충하려다 지방·탄수화물까지 덤으로

전문가들은 단백질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건강하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조언한다. 단백질을 보충하다 지방이나 나트륨 등 다른 영양까지 지나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시중에는 순수하게 단백질만 들어간 제품은 없다”며 “지방, 당,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성분도 많이 포함돼 과량 섭취 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g다. 예를 들어 50kg의 성인이라면 하루 50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단백질 섭취 현황은 75세 이상을 제외하면 결핍이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평소에도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고 있는 것. 

특히 간이나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면 단백질 과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단백질이 너무 많이 쌓이면 간수치가 올라가고 요산이 증가될 수 있다. 이에 통풍 위험도 커진다. 장 교수는 “단백뇨가 심한 사람, 투석을 받거나 필요한 정도로 신기능이 저하된 만성신부전 환자는 과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공식품보다는 식사 통해 섭취하는 것이 이로워

가공식품보다는 식사 때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나 계란은 하루에 한 번씩 먹는 것이 좋다. 생선에는 단백질 뿐 아니라 오메가3등 불포화지방성분도 풍부하다.

김선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 번에 권장섭취량을 모두 채우기보다, 하루에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율이 높은 단백질을 찾아 섭취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음식만으로 쉽지 않다면 질 좋은 유청 단백질 파우더를 적정량 먹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단 고령층이라면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하고자 신경 써야 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육량은 줄고 지방이 늘기 때문. 특히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면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흡수가 잘 되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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