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폭음’에 치아 건강 ‘빨간불’
과도한 음주, 치주질환·충치 유발
음주 후 꼼꼼한 양치질 필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복성 폭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독포럼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08명을 조사한 결과, 방역수칙 완화로 영업시간이 연장될 경우 과음·폭음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54%에 달했다. 

반복적인 과음과 폭음은 충치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치아를 둘러싼 잇몸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치주질환의 '씨앗'이 된다. 심한 경우 잇몸 아래 조직인 치조골까지 망가질 수 있다. 

흔히 치주질환은 중·장년층 이후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에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231만명으로 10대(81만명)보다 약 3배나 높다. 

술의 종류에 따라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술에는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는데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가 막걸리·맥주와 같이 곡류를 발효시킨 곡주, 와인을 포함해 과일을 발효한 과일주보다는 당분이 낮다. 

박세정 유디논현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당분은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증류주가 충치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증류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성인의 적정 음주량인 남성 소주 5잔, 여성 소주 2.5잔 이내를 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술을 마실 때 물을 자주 섭취하면 산성으로 변한 구강 환경을 중화할 수 있다. 또, 술을 마실 때 대화를 많이 하면 혀 운동이 되면서 침 분비량이 늘어 입안이 청결해지고 입냄새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꼼꼼한 양치질로 치아에 남아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음주 후 양치질을 할 때 칫솔로 혀 안쪽까지 무리해서 닦으면 구역질을 유발하고 위산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20대부터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된다. 특히, 구강 위생상태가 좋지 않거나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면 매년 2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게 구강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된다. 박 원장은 "만 19세부터 연 1회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이를 활용하고, 주기적으로 구강 건강을 점검하는 등 젊을 때부터 적극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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