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주로 성관계로 전파되는 HPV에 감염돼 발생한다.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 건강한 성생활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관계로 전파되는 HPV에 감염돼 발생한다.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 건강한 성생활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은 자궁 아래와 질이 연결되는 자궁경부에 생긴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2.5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는 3,273명,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898명이었다. 희망적인 사실은, 자궁경부암은 암 중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정부의 백신 무료 접종 및 자궁경부암 검진 사업 등으로 암 발생율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국내 자궁경부암 10만 명당 발생률은 4.8명이었다. 2009년 6.4명에서 10년 사이 1.6명 줄어든 것이다. 20년 전인 1999년(9.7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나 감소했다.

자궁경부암, 증상과 원인은?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은 성관계로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다. 실제 환자 의 99%에서 HPV감염이 확인된다. 물론 HPV에 감염됐다고 무조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HPV 바이러스는 6개월에서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치유되지 않고 남아있으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흡연, 성병, 영양상태, 여러 번의 출산 경험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추정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HPV 바이러스는 총 150여 종이다, 이 중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이 때 백신은 16형, 18형을 비롯한 치명적인 고위험 바이러스를 감염을 막아준다. 국내에는 2가(서바릭스®), 4가(가다실®), 그리고 9가 백신(가다실9)이 있으며 자궁경부암을 약 70% 예방한다고 알려졌다.

최세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회의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면 16형과 18형을 100% 예방할 수 있고, 이미 감염된 사람도 재감염을 피할 수 있다”며 “특히 성접촉 전 만 9~14세에 접종받으면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과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만 13세~17세 여성, 저소득층 만 18~26세 여성은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또 20세 이상 여성은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다. 이는 간단한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진행된다.

자궁경부암, 증상과 치료 전략은?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이 필수다. 대표적인 증상을 들자면 비정상적인 출혈이다. 암이 진행될수록 성관계 후 출혈, 악취 나는 분비물, 배뇨 곤란, 아랫배와 다리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 교수는 "출혈은 경미한 수준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말기에 이르러서야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자궁절제로 완치 가능하다. 진행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임신 계획이 있고 암세포 침투 깊이가 3mm 미만이라면 자궁경부만 도려내는 원추절제술로 완치할 수 있다. 깊이 침투된 경우 자궁을 절제하고 동시에 항암화학방사선치료(항암제+방사선치료)를 한다.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퍼진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화학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복부에 작은 구멍을 하나만 뚫어 모든 수술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흉터가 보이지 않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이상훈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치료가 끝나도 일상에서 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면 계속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자궁경부암은 치료 후 예후가 좋은 편이고 조기 발견 시 완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검진 외에도 건강한 성생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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