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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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2016년 직장인 1,105명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62.2%가 직장 내 언어 폭력을 당했다. 가해자는 단연 상사(72.9%)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모든 상사가 그런 것은 아니나, 어느 조직마다 인격 모독적 발언으로 직원을 괴롭히는 요주의 인물이 꼭 있다. 무엇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일까?

◆ 막말 상사, 그들의 속사연

막말 상사가 생기는 이유에는 개인 뿐 아니라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기여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상사 개인 차원에선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의심하기 쉬운 것은 ‘분노조절장애’다. 2014년 한 대기업 일가의 갑질이 드러나면서 본격 알려진 분노조절장애는 사실 정식 정신과 진단명은 아니다. 대신 가장 근접한 진단명으로 ‘간헐적 폭발장애’가 있다.  화나는 상황에서 분노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충동조절이 안 돼 분노를 과도하게 표현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이다.

간헐적 폭발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성장 과정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 학계 설명이다. 신경학적으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감소하면서 충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된다.

또 다른 요인으로 ‘낮은 자존감’을 들 수 있다. 이는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된 상태로, 실패와 비판의 느낌이 조금이라도 드는 표현에 쉽사리 상처받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상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남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약자에게 인격모독을 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 형제자매, 친구, 선생님 등으로부터 항상 인격모독을 받았던 사람은 타인에게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을 모델링해서 비슷한 성인으로 성장 할 수 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성격일 수도 있다. 타인이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들었을 때 어떠한 상처를 받는지 헤아리기 어렵고 폭력을 자제할 수 없게 된다.

◆ 직원을 공격하고 싶을 때, 한번 더 생각하라

여전히 많은 상사들이 업무 효율성을 명분삼아 인격모독적 발언으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 한다. 그러나 결국은 직원의 근무 의욕을 저하시키고 자기 가치까지 깎아내리는 결과를 낳는다.

직원에게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 어떻게 하면 조절할 수 있을까?

주수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의 인격모독적 발언이 타인과 나에게 미칠 파장을 우선 예상하고 그러한 발언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력한 결심이 우선 서야 한다“며 “부하직원이 상처받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나에게 원한을 가질 수도 있고, 녹취 등을 통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등 나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음을 우선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 교수는 “화가 나고 공격적 발언을 하고 싶을 때에는 상대방과 함께 있는 자리를 벗어나 심호흡을 하고 이성을 찾은 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며 “그럼에도 충동이 지속된다면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서면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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