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 이씨는 얼마 전 고양이 한 마리를 떠나보냈다. 노묘(老猫)라서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겪게 되니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 씨는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못해 준 것들만 생각나 마음이 너무 아파요. 또 한 마리를 언젠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여전히 마음이 무겁고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견딜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라며 힘든 마음을 전했다.

이씨처럼 키우던 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느끼는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이라고 한다. 보통 2~3개월 정도의 애도 기간이 필요하고 그 이상 우울감과 상실감, 슬픔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장애 중 하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이렇게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도 함께 늘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을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웨스턴 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에게 들어봤다.

Q. 펫로스 증후군, 어떤 것인가요?

‘펫로스 증후군’ 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된 시기는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막연히 큰 우울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보호자가 그 감정을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단어로 명명한 것으로 ‘애완동물’이라는 시선에서 반려동물은 곧 가족이라는 개념이 들어서고부터 발생된 단어입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게 되면 상실감과 우울감이 오게 되고 가장 큰 감정은 내리사랑이었고 내가 돌봐야 하는 반려동물에 대해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은 이러한 감정들을 가볍게 여겨 “개가 죽었는데 뭘 그러냐고 하나 사라고” 또는 “마음이 나약하다고” 등의 이야기를 하여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에게 한번 더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합니다.

Q. 반려동물의 죽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보호자분의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시기가 되면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반려견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이 죽는 시기까지 돌봐주고 수습해 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점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반려동물이 떠나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사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당신의 마음이 그러시군요’하는 공감이 중요합니다. 주변 분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고 펫로스 증후군을 이겨내서 다시 행복한 삶을 사는 힘이 됩니다.

Q. 펫로스증후군에 건강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반려동물에 애착이 강한 보호자분이라면 같은 질환을 앓는 반려동물 보호자 모임에 가입하여 정보와 감정을 교류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떠나간 반려동물이 건강할 때 얼마나 예뻤는지 얼마나 특별했는지 그리고 아플 때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를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주변에서의 공감과 대화가 가장 큰 힘이 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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