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견주라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이 있으니, 바로 반려견의 분리불안이다.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불안감이 증폭되어 침흘림, 과도한 울음, 파괴적인 행동 및 부적절한 배설 등의 스트레스 증후를 보이는 것이다. 사랑하는 반려견이지만 24시간 늘 함께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우리 아이의 외로움을 덜어 줄 방법은 없을까?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가 위혜진 위즈동물병원 원장을 취재했다.

◆ 강아지 분리불안, 품종 따라 달라질까?
분리불안의 발병 위험과 관련하여 성별이나 품종에 대한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 활동력이 많은 품종이더라도 충분한 운동과 환경풍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활동력이 적은 품종보다 분리불안 발생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연령별로도 발생빈도 차이는 없으나 논문에 따르면 노령견의 인지장애증상과 관련해서는 약 50% 이상에서 분리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화가 잘 되어있고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이 좋은 개체 보다는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의 개체에서 분리불안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분리불안은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여러번 바뀐 경우나 보호소에서 입양된 개에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 홈카메라, 분리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까?
반려견 관찰을 위한 홈카메라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반려견을 관찰하는 CCTV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근래에는 반려견에게 보호자의 음성을 전달하며, 홈카메라 위치를 조정하여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원격으로 사료와 간식을 급여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접목되고 있다.

위혜진 원장은 “홈카메라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보호자의 직접적인 음성과는 다르겠지만, 단조로운 일상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기계를 통해서나마 보호자와 소통하는 것이 일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위 원장은 “다만 겁이 많은 개체에 있어서는 홈카메라의 움직임과 소리로 인해 오히려 불안감이 증가되고 급기야 공포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적응 교육이 필요하다”며 “홈카메라에만 의존하여 분리불안을 개선하기 보다는 미리 산책을 시켜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혼자 있는 시간이 즐거울 수 있도록 ‘상호작용장난감(가지고 놀면 간식이 나오는 장난감)’이나 오래 먹을 수 있는 껌과 같은 것을 급여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같이 실행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강아지 분리불안을 부채질하는 주인의 잘못된 습관
먼저 혼자 있는 상황에 대한 단계적 적응교육이 필요하다. 반려견은 무리속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사전 교육없이 갑자기 혼자 있게 되었을 때 불안감은 증가하게 된다. 집에 함께 있을 때부터 규칙을 정해서 조금씩 떨어져 있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반려견이 긁거나 짖거나 뛰어오르는 등의 조르는 행동에 보호자가 응해주는 경우, 반려견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조를 확률이 증가한다. ‘보상’에 대해서도 규칙을 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홀로 있을 반려견에 마음이 아파 외출하기 전후 과장된 인사나 과도하게 반겨주는 행위를 하는 견주가 많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반려견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경우가 있다. 일상적인 일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적응 교육이 필요하다.

◆ 우리 아이 분리불안 해소, 4가지만 실천하자

첫 번째, 충분한 운동이 필요하다
야생에서의 동물들은 먹이를 구하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소비하게 되는데, 반려견들은 보호자의 보호 아래 일정한 활동 없이도 이들을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면, 스스로 관심거리와 놀이 거리를 찾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외부 환경에 대해 지나치게 촉각을 세우고 일일이 반응하는 것으로 표출될 수 있다.

때문에 산책 등으로 적절한 신체활동을 한 반려견은 혼자 있는 시간동안 좀더 편안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소리에 민감한 반려견이라면, 외출 전 음악이나 TV등을 틀어주고, 집의 구조를 고려하여 되도록 자극이 적은 곳에 휴식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을 좀더 즐겁게 만들어 줘야 한다
보호자의 외출이 미리 계획되어 있다면 당일 식사량을 조금 감량하고 외출 직전에 오래 씹을 수 있는 껌종류의 간식이나 ‘상호작용장난감’안에 사료나 간식을 넣어 주는 것이 좋다. 식사량을 감량하는 이유는 배가 부를 때 보다는 약간 배고픈 상태에서 주어지는 간식이 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상호작용장난감’은 굴리거나 물고 흔드는 등 반려견의 행동에 반응하여 장난감 안에 넣어둔 사료나 간식이 나오는 형태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데 도움 된다.

세 번째,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반려견이 “내놔”가 아닌 “주세요”를 표현하도록 교육 한다.
반려견이 조르는 행동을 할 때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형태가 아니라, 보호자가 ‘앉아’ 혹은 ‘기다려’등의 명령어를 말했을 때 임무를 완수하면 칭찬한 후 보상을 주는 형태로 교육해야 한다.

교육을 하는 동안 지금까지 보였던 행동보다 가장 심하게 조르는 듯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지금까지 효과적이었던 ‘조르기 행동’에 보상을 받지 못한 반려견이, ‘내가 좀더 열심히 한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더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것. 이러한 행동을 ‘소거전 폭발’이라고 한다.

이 때 당황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받으려면 조르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교육을 계속하자. 원하지 않았던 습관이 사라지고, “주세요~!”를 표현하는 여러분의 반려견을 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 혼자 있기 교육을 시켜야 한다.
집에 온 첫날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분리불안의 유무나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합한 단계부터 실시한다.

1단계, 같이 있는 공간에서 볼 수는 있지만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한다. ‘서클(울타리)’이나 문에 설치하는 ‘안전문’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와 반려견의 잠자리를 분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2단계, 보호자가 잠깐동안 반려견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연습을 하며, 점차 분리되어 있는 시간을 늘여간다.
3단계, 방문과 같은 물리적인 차단벽을 이용합니다. 같은 실내에 있지만, 완전히 분리된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교육이다.
4단계, 현관이나 대문 등의 출입문 밖으로 아주 잠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점차 시간을 늘여간다.

각 단계에 적응하는 과정 중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은, ‘반려견이 혼자 있기 싫어서 보호자를 부르는 행동을 하기 전에 나타나서 칭찬하기’다. 원하는 행동의 발생 빈도를 높여서 칭찬으로 강화하는 ‘긍정강화’ 기법은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반려견의 집중 시간은 아주 짧다. 긴 시간의 집중 교육보다는 짧은 시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위혜진 수의사
위즈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
Pet Partners Evalu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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