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바다와 계곡 등 피서지를 찾아다니는 이들이 늘면서 피서지 응급사고 또한 급증한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해 간단한 응급처치법 정도는 숙지하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윤상아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대표적인 피서지 응급사고는 물놀이 사고, 일광 화상, 배탈을 꼽을 수 있다”며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몸을 너무 차갑게 하지 않는 등의 간단한 주의사항만 지켜도 건강한 피서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물놀이 사고다. 준비운동 없이 물에 갑자기 들어가 근육이 경련이 일어나면 자칫 익사사고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속에서 쥐가 났다면 엄지발가락을 무릎 쪽을 향해 당겨 통증을 완화시킨 뒤 서둘러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 물 밖으로 나온 이후에는 무릎을 가능한 구부리지 않은 채로 발목을 직각으로 하여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발바닥으로 벽을 누르면 증상이 완화되는 데 효과적이다.
근경련은 땀을 많이 내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오면 위험이 더 높아지므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물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근경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신없이 물놀이를 하다보면 뜨거운 태양 볕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일광성 화상은 태양에서부터 나오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 경미한 1도 화상의 증세를 보이지만 심한 경우 수포가 생기는 2도 화상이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6세 이하의 영·유아나 60세 이상의 어르신은 햇빛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일광화상으로 생기는 1도 화상은 피부의 겉 부분인 표피층에 영향을 줘 경미한 통증과 발적현상을 일으킨다. 이 때 최대한 빨리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화상 부위의 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을 할 때는 화상부위에 얼음을 직접 대지 말고 비닐에 싸서 부드러운 천으로 덮은 뒤 사용해야 한다. 회복과정에서 가려움증이 발생할 때는 긁지 말고 바세린이나 아연화 연고 등을 도포하는 것이 좋다.
일괄화상으로 2도 화상까지 이르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만약 피부가 부어오르고 수포가 발생하는 2도 화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포가 터지거나 화상부위에 상처가 발생해 2차 감염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즐기게 되고,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져 배탈이나 설사 같은 질환이 증가하는 시기다.
윤 교수는 “실내외의 온도 편차가 크면 대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배탈로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따뜻한 물수건이나 핫팩으로 배를 찜질하고, 잦은 설사 뒤에는 탈수 예방을 위해 끓인 물을 여러 번에 걸쳐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발열이 동반되거나 심한 복통, 혈변이 나오는 등 상태가 심하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감염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심한 설사증세와 고열을 동반하는데, 이때 의사 처방 없이 지사제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설사는 몸속의 세균이나 독소를 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체외로 빨리 배출해 내는 일종의 인체 방어 작용이기 때문에 억지로 설사를 멈추면 오히려 장염이 악화될 수 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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